“대학병원 짓는다면서요”…20년 기다렸더니 결국 아파트? / KBS 2023.02.27.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20년 넘게 방치되던 김해시 옛 인제대 병원 터. 최근 이 땅을 사들인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과 주민들은 주거 환경 악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개발이 끝난 김해 북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와 맞닿은 3만 4천여 ㎡ 공터가 방치돼 있습니다.

1996년 인제대학교가 병원을 짓겠다며 사들인 뒤, 지난해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385억 원을 받고 매각한 곳입니다.

땅을 사들인 업체는 김해시에 2번이나 용도변경을 신청했습니다.

대학병원 대신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입니다.

용도 변경에 따른 땅값 상승분 200억 원은 공공에 기부하겠다는 것, 또, 김해의 병상 수를 고려하면 종합병원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개발업체 측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와 시민들의 판단은 다릅니다.

인구수와 비교하면 부족한 김해시 종합병원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승희/동아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2021년 9월에 연구 발표한 게 있습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다른 병상, 김해시에 있는 모든 병상 수를 다 합쳐서….”]

또, 아파트가 들어서면 우수관로 부족과 통행량 증가 등 주거 환경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어석홍/창원대 스마트그린공학부 교수 : “주변에 지형을 보니까 체육공원, 체육시설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토목적으로 우수, 홍수 시 표면 유출수가 증대될 우려가 크다고….”]

병원 건립을 예상하고 땅을 분양받은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라고 지적합니다.

[하순자/인근 주민 : “(병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땅을 살 때 피해를 많이 봤잖아요. 이 사람들이 있고 먼저 피해 보상을 해주고….”]

인제대 병원 터의 용도 변경은 인근 장유신도시에 있는 동아대 병원 터 활용 방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

특혜 논란 속에 김해시의 최종 판단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박민재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613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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